Last Day of June : 돌이킬 수 없는 것도 있다

2018. 10. 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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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량(?)의 스포일러 주의..


비가 오는데 밝아! 멋진(?) 날씨네





[마음을 옥죄이는 이유 세 가지]



곱씹어보고 되짚어보자, 되풀이 되는 장면


정각 6시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우리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실수하고 실패하기를 반복한다. 거기서 느끼는 감정은 주로 후회와 아쉬움 등이다. 이러한 감정을 반복하다보니 문득 한 번쯤은, "시간을 되돌린다면, 다시 할 수 있으면 더 잘할 수 있을텐데"  와 같은 생각을 해보지 않았는가?


놀랍게도(?) 이 게임은 그 기회를 수차례 반복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른바 타임루프로써, 주인공이 원하는 조건을 만족할 수 있을 때 까지 끊임없이 반복한다. 혹여 놓친 조건이 없는지, 어떻게 하면 조건을 만족할 수 있는지 세세하게 살펴봐야한다. 물론 모든 조건이 들어맞게끔 조율해야한다.


운명이라는 것은 존재하는 것일까?


사진 수집(?).jpg


   이 게임의 도착지는 결국 하나다. 결코 벗어날 수 없다. 물론 끝에 결과가 변화하지만, 주인공이 아무리 움직여도 변하지 않는 법칙이 존재하는 것이 아닐지..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인생과 같이, 만약 이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혹은 저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더라면.. 과 같은 마음이 떠오른다.


왜 마무리를 외길로써 표현했을까? 운명을 벗어날 수 없는 현실? 되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표현하려는 암시? 게임의 극적인 연출로써 감정을 끌어올리기 위한, 하나의 구성으로도 존재하겠지만 너무 답답했다. 분명 마지막에 다른 행동을 취하던가 혹은 아예 행동을 하지 않음으로써 변화할 수 있었음에도! 바뀌지 못했던 점은 더 없이 마음이 ...


돌이킬 수 없는 것도 있다


마음 속 백지에서 찝찝한 한 점..


   어떤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분명 자신이 검토하고 확인했을 것이다. 또한 불안하다면 다시 한번 번복하였을 것이다. 그러고서 그 일을 제출하거나 혹은 다른 무언 행동을 하였을 때는, 이미 말은 내뱉은 후에는 번복할 수 없다.


그렇다. 엎질러진 물을 주워 담을 수 없듯이 이미 했던 결과, 지나간 과거는 다시 되돌릴 수 없다. 그러므로써 또 하나의 생각이 떠오를 것이다. 지금이라도 잘하자. 있을 때 잘하자. 그 누구에게도 비난을 돌릴 수 없으며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나에게 있다는 것을. 그렇기에 인간은 시간을 더없이 소중히 여긴다는 부분을 깨달을 수 있다.





기억이 다가오는 의미는 처한 입장에 따라 제각각 다르겠지만, 이 게임에서의 기억은 마치 추억의 사진첩과 같아보인다. 혹은 죽음 직전의 주마등 일지도 모르겠다.



주인공의 소리 없는 발악 속에서, 누구 조차 원망할 길 없는 환경 속에서 마지막, 조금 밖에 남지 않은 시간 속에 주인공이 선택한 길은 조금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입장을 뒤바꾸는 것이었다.



   플레이 하면서 느끼는 점은 게임에서조차 운명이란게 존재한다면, 미래를 바꿀 수 없게 표현한 점은 개인적으로 너무 안타까웠다. 물론 그에 따른 결과는 달랐지만 그 결과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는 부분이 아쉽다는 것이다. 그 의미와 행위가 비록 다를지언정 무언가 바꾸고 싶은 이들에게, 변화하고 싶은 이들에게 희망을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로 다가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마음 한켠에 남아있다.



   각자에게 다가오는 의미는 다르겠지만 .. 감수성이 풍부해서(?) 눈물이 나왔다. 플레이 후의 느낌을 대충 정의하자면 머리가 골 때리는 채로, 약간 긴 애니메이션 영화를 한 편 본 기분이다. 힌트도 상당히 부족하고 한번 막히면 턱 없이 답 찾기가 어렵다. 문제가 안 풀릴땐 은근 골이 아프지만 진행된 전개는 나쁘지 않았다. 감동 드라마로, 스토리에 빠져들고 싶은 유저들에게 권하고 싶다.


다만 주의해야할 점은 퍼즐 같지 않은, 퍼즐같은 조건이다. 눈썰미와 판단력이 좋으면 쉽게 클리어할 만한 데, 은근히 머리가 아프다. 힌트가 없어서 막히면 답답하다. 앞서 말했듯 진행해가면서 조건을 맞추게 된다. 문제는 조건에서, 전제 조건을 재검토 해야하는 경우가 생긴다. 사건의 재구성이라는 조건, 룰을 이해 시키는 영역이 부족하여 헤맨다. 이 아쉬움만 빼자면 조건을 재구성하여 스토리가 진행되는 점을 잘 녹여냈다.


p.s 이 게임의 마지막 장면을 본다면 마음을 옥죄이는 이유 네 가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