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몇번이나 하늘을 쳐다볼까?

2017. 2. 2.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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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떠오르는 생각이다.

사람들은 하루에.. 아니 한 달에 몇번이나 하늘을 쳐다볼까?


진짜 .. 가끔 아무 생각없이 하늘을 쳐다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오늘, 부산 서면을 걷고 있던 도중 ( 괄호표 모양이 누워져 있는 형태의 초승달이 내 눈 앞에 비친다.

     지하상가 계단으로 내려가던 도중 다시 하늘을 쳐다보았는데 푸른 하늘이랑 구름과 갈매기가 그러져있는 지붕이 보인다. 평소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들이,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점들이 문뜩 눈에 띈다.






새삼 생각해보면 아파트에 사는 경우 베란다를 향해 고개를 돌리면 푸른 하늘이 눈에 비친다.

     하지만 그저 눈에 담은 풍경을 쳐다볼 뿐, 그 것으로 그친다.


     고등학생 때 부터 꾸준히 이런 생각이 든다. 살아가는데에 있어 한 없이 쓰잘데기 없는 질문이지만 한 달에 하늘을 의식적으로 쳐다보는 회 수가 과연 몇 번이나 될까?

     그냥 보이는 풍경만으로 따지면 새어볼만 하겠지만 이런 질문을 하는 나로써도 의식적으로 쳐다본 회 수를 새어보자면 한 달에 채 한 번 볼까말까 한다. 일 년에 통틀어서 10번이나 넘을까?



     하늘을 쳐다보지만 푸르거나 혹은 검거나 두 가지 색으로 내 눈을 뒤덮는다. 그 곳엔 분명 가리어져 있지만 별이 있는데..

내가 하늘을 쳐다본다 싶으면 새벽에 눈이 떠 있을때 그리고 그 시점이 보름달일 때 내 방 창에 하얀 빛모양이 잠을 못들게하여 보게 된다. 아니라면 뜬금없이 보고 싶을 때. 마지막으로 갑자기 오늘 하루를 되새겨 보거나 자기자신을 돌아보지 않는 경우, 그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하늘을 보지 않는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은 어떤 경우에 볼까? 오로라가 하늘을 뒤덮을 때? 별자리를 찾을 때? 달을 보고 싶을 때? 그래서 친구에게 물어보았지만 아파트와 같은 곳에서 그냥 보이는 풍경을 제외하고 의식적으로 보는 회 수는, 자기는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말하길 "한국과 같은 환경에서 일 년에 5번 이상 의식적으로 쳐다보는 사람을 거의 없을거다" 라고 답했다.

     이러한 답에 생각하길 '사람들이 바빠서 보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관심이 없어서?' 개인적으론 후자가 제일 가까울 것이라고 생각하며 또한 더불어 자기 삶이 바빠서 하늘을 보면서 자기자신을 되돌아 보는 시간 조차 가질 생각 조차 못하거나 안한다. 물론 이게 무의미 하다고 여길 수도 있고 혹은 정말 그러한 생각 자체가 들지 않아서 일 수도 있다.






     하늘을 보면서 내가 매번 느끼는거지만 땅과 하늘이 정말 이질적으로 느껴져서 같은 공간에 존재하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든다. 물론 과학적으로 따지기 이전에 하늘이라는 것 자체가 실체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보자면 이질적으로 느껴지는게 맞다고도 느끼기도 한다.

     그렇지만서도 문득 숲 혹은 땅과.. 또는 바다와 하늘이 조화로운 장면을 이루는 장면, 건물의 숲과 그 사이에 배경으로 덧입혀지는 하늘을 보자면 무심코 탄성을 내지른 적이 몇 번 있다. 아쉽게도 조악한 휴대폰 카메라에 담으려고도 해보지만 정말 헛된 행동으로 느껴지는 것 처럼 찍힌 화면을 쳐다보자면 반에 반도 못 담긴 아름다움에 아쉬운 한숨이 자연스레 튀어나온다. 이러한 장면을 뇌에, 기억 속에 남겨두고자 끊임없이 뇌리에 되새기지만 지금 다시 생각하자면 흐려진 푸른 배경, 불그스름한 배경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하늘을 보고 이 글을 쓰지만 여기서는 달이 보이지 않는다. 아쉽게도 다른 방향에 있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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