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로 뒤덮인
무아유지향
«   2022/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Total 133,761
  • Today 6
  • Yesterday 43

어린 영혼이 헤매는, 림보 (Limbo)

2016. 12. 5. 15:03
0favorite favorites
0bookmark bookmark

멍… 여기는 어디지?


     림보라는 게임에 리뷰하기 앞서 미리 사전적인 뜻을 먼저 알고 즐기면 다르다.

     림보는 라틴어로는 변방, 경계라는 뜻이, 가톨릭에선 '선조 림보'와 '유아 림보'로 나누어지는데 해당 게임은 '유아 림보'로써 (성서) 지옥의 변방 (지옥과 천국 사이에 있으며 기독교를 믿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착한 사람 또는 세례를 받지 않은 어린이, 이교도 및 백치의 영혼이 사는 곳)으로 표현되고 있다.


     실상 이 게임의 목적은




여동생의 운명을 확신하지 못한 채, 소년은 림보에 발을 들여놓는다 


라는 소개로 각가지 해석이 떠오르는데 나의 생각은 여동생이 죽음에 가까운 상처를 입었으며 주인공은 여동생의 죽음을 부정한 채 구해내기 위해 지옥에 가까운 곳으로 떠나는 어드벤처 퍼즐 게임이다.






동굴을 지나서…


     강물이 흐르지 않으나 스르르 흘러가는 조각배가 어딘지 모르는, 림보로 추측되는 게임의 무대로 이동시키며 까마귀로 추측되는 소리만이 주인공을 맞이한다. 안착하는 배경이 진흙과 갈대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점이 그리스 로마 신화의 5개 의 강 중 아케론 강을 떠올리게 하는 점은 착각일는지.






미친 듯이 달리자!


     지옥이라는 곳이 이런 곳일까, 플레이어는 오로지 무채색 그래픽의 향연 속에서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온갖 위협을 받게 되는데 더욱이 '림보' 게임 자체 플레이성은 상당히 잔인하다. 여기에 끊임없이 단조로운 검정과 하얀색은 기이하고 껄끄러운 느낌이 있지만 지옥과 가까운 이 세계에서 주인공은 어쩔 수 없이 죽어봐야 아는 트랩들이 있어 점차적으로 감정이 무뎌져가서 담담해지는 것을 느껴봤다.


     어두움이라는 배경에 무서움, 공포라는 감정이 항거할 수 없는 거미라는 존재가 나왔을 때 절정으로 표현되었다가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행동들이 다른 이들에게 오히려 무찔러지고 두려움이라는 표현으로 나왔을 때 상당히 특이했다. (사실 생각해보면 주인공 캐릭터 특성 자체가 로프나 파이프도 잘 타고 시체를 봐도 담담하며 자기 보다 큰 상자도 잘 끄면서 수영은 아예 젬병인 수준을 보자면 특이할 것은 없을지도)






그램으로 재배치했을 때 TO HELL


     처음엔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던 호텔이지만 막상 다시 생각해보면 특이점이 보인다. 특별하게도 6개의 글자 중 O와 T만 기울어지며 나머지는 전혀 무반응으로 이걸 따로 떼어내서 글자를 재배치하면 TO HELL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더욱이 마지막에 화살표로 표시된 건 여기서부터가 진정한 …?


     정말로 소년에게 두려움을 느꼈을까? 호텔이라는 곳을 지나고부터는 기생충과 모기 한 마리를 제외하고는 오로지 기계 밖에 없으며 이전보다 끔찍하고 더 어려운 퍼즐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무감정한 기계들과 짜여맞춰진 톱니바퀴들이 플레이어를 맞이하며 한없이 깊은 곳으로, 안으로 들어간다.






두 번 보는 여동생


     곳곳에 여러 은유적 표현들과 어려운 퍼즐들을 지나 경계를 넘어 여동생 앞에 도착하고 주인공의 모험은 끝나게 된다.


     이 표현들이 암시만을 하고 있을 뿐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점이 없어서 플레이어의 입장에서 오리무중이라는 점은 답답하게 느껴진다. 직접 당하지 않으면 모르는 시작점에서 경계심을 심어주고 퍼즐 위주의 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되다가 갑작스레 직관적으로 조작의 타이밍으로 넘어가게 한 라인이 보이지만 상황에 맞지않는 BGM과 배경은 가끔 혼란을 주었다.






예상은 했으나 씁쓸한 결말..


     게임 자체는 열린 결말이나 위의 사진과 비교하여 확대해서 보면 알겠지만 여동생과 주인공의 자리에서 파리떼가 날아다니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림보는 전반적으로 절제되어있다.


     조작은 최대한 단순화하였고 그래픽으로 색 표현을 제한했으며 사운드에서 BGM은 거의 없이 특별한 장면에서만 틀어주었고 대체로 각각의 상황에 맞는 발자국 소리와 다양한 물체 소리들이 긴박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들어 주었으며 이러한 어드벤처 퍼즐 게임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사운드 플레이의 특성을 가미함으로써 게임 본연의 특성을 더욱 배가했다.


     다만 이러한 점들이 크게 묻혀버리는, 유저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접근성이랑 게임 내에서의 설명과 아무런 힌트도 없는 플레이 방식은 유저들에게 오히려 답답함과 반감을 일으키고 또한 플레이 타임이 짧은 부분과 재플레이를 유도하지 못한 점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도 인디 게임임에도 연출이나 물리엔진이 매끄럽게 진행되는 점은 좋았고 드러나는 스토리 라인은 없지만 게임 그 자체에서 느껴지는 표현들이 있었으며, 전부 이해하기는 어려웠으나 게임 자체의 퍼즐만으로도 헤쳐나가는 점이 재미있었다.

Input is not a numb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