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미녀와 야수 리뷰 및 후기

2017. 1. 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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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생이 보길래 무심코 보다가 괜찮아서 문득 보게됬는데 살펴보니 이게 꽤 오래된 영화란 것을 알고나서 다소 의외였다. 1991년, 지금으로 16년 전 2D 애니메이션인데 2D라서 그런건지 지금 봐도 보기에 거부감이 들지 않으며 괜찮았다. 다만 왕자의 야수에 대한 내용이 삭제되었다는 점과 그 초반 부분이 내가 알던 내용이랑 달랐던 점이랄까.


     내가 알던 동화 내용은 '늙은 노파가 왕자에게 청혼을 신청했다가 무참히 거절당해 이의 반발심으로 왕자에게 저주를 건' 내용이었다면 디즈니의 내용은 '왕자는 거만하고 자비를 베풀 줄 몰라 구걸하러 온 노파를 무시해서 마법에 걸린' 내용으로 표현되었다.

     어떤게 맞던 결국 저주에 걸린 건 맞으며 비슷한 내용으로 흘러가는 등 다 아는 내용이지만 새삼스레 동화가 많이 와전된다는 점을 느끼며 이를 설명해주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과 함께 아쉬웠다.


     전반적으로 즐겁게 봤지만 간혹 부자연스러운 내용전개 때문에 몰입도가 떨어져서 아쉽다.




아래 부터 스포일러 주의!






     디즈니의 영화를 자주 접하지는 않으며 가장 최근에 접한게 '겨울왕국'인데 '디즈니'라는 브랜드를 접할 때 마다 매번 노래와 내용이 어우러진 뮤지컬을 접하게 된다. 다소 지루할 수 있는 내용들을 음악과 함께 자연스럽게 녹여 즐겁게 볼 수 있는 점이 흥미롭다. 물론 이게 매번 재미있는 점은 아니지만 적어도 알고 있는 내용들임에도 흥이 나게 볼 수 있다는게 즐겁다.

     즐거운 점도 즐거운 것이지만 이 외에 익살스러운 장면을 엮은 점도 흥미롭다. 대게 이런 동화풍의 애니메이션은 주로 어린이들을 타겟으로 한 영화이지만 영화관에 들어가다보면 대체로 어른들도 같이 들어가서 보게 되는 점을 생각한건지 어른들이 봐도 크게 유치하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익살스럽게 만드는 장면에는 물론 캐릭터의 역할도 한몫 거든다. 이전에 본 '겨울왕국'에서도 '눈사람' 캐릭터로써 끊임없이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점을 여기서는 '촛불'로써 등장한다.


     미녀와 야수에서는 캐릭터들이 특히 다양하다. 디즈니는 성 안의 인물들에게 모두 마법을 걸어 다른 사물로써 변했는데 모든 사물들에게 각자에 맞는 개성을 부여한 것으로 주전자는 시녀장으로, 조그마한 탁자 시계는 집사로 다양하게 직업을 부여했는데 일견 어울려보이지 않지만 부여한 이미지를 보자면 이것만큼 어울리게 할만한 사물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자연스럽다.

     왕자인 야수만 사물이 아닌 동물임에 명백히 주연과 조연을 갈라놓아 부각시켜놓아서 두드려져 보이게해놨다. 물론 이는 이 외 등장인물도 동일하다. 사랑에 빠지게 될 '벨'과 더불어 다른 인물들은 땅딸보라던지 늙은(?) 얼굴들 및 비슷해 보이는 캐릭터들로 뒤덮어놔서 부각되지 않게 하여금 뚜렷하게 구분할 수 있게끔 보이게 했다.


     이러한 설정들과는 다르게 스토리 부분에서는 다소 개연성이 떨어지는 게 벨이 성에 찾아가는 부분과 마을사람들이 성에 찾아가는 부분들에서 성에 대해 일체 얘기가 없었음에도 갑자기 잘도 찾아가는게 몰입도를 떨어트렸으며 이 외에 뮤지컬 쪽에서도 분명 흥이 나지만 특별히 기억남는 내용이 없다.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동화책으로 내가 접한 미녀와 야수에서는 마을사람과 관련된 이야기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기존 이야기에서 덧붙혔거나 혹은 다른 책에서 나온 내용을 쓴 것 같다. 뮤지컬을 입힘으로 또다른 주역의 선동효과를 마을사람들의 동조 분위기에 잘 얽혀들어서 상당히 위압감이 있게 다가왔는데 사물들에게 깨지는 장면들이 익살스럽게 표현한 점은 좋지만 허무하달까, 재밌지만 야수 사냥 부분에서 몰입감에 대비되게 너무 싱겁게 끝난 감이 개인적으론 아쉬웠다.


     그래도 쉽게 읽히는 스토리 전개에는 역시 뮤지컬과 같은 전개에 힘입은 점은 부정할 수 없었고 흡입력이 좋았으며 한참 지난 애니메이션임에도 불편하지 않았으며 사물에 부여한 캐릭터들의 개성 덕분에 재미있게 봤다.

     특히 찻잔의 꼬마 캐릭터!... 귀엽다...만 이름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