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멈추는 살인기계, 수퍼핫 (SUPERHOT)

2017. 2. 23.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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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미래에 볼 법한 세상이 이런 세계일까? VR을 쓰고 가상현실 세계에 캐릭터를 조종해서 빨강색 캐릭터를 죽이는 플레이어가 여기에 있다.



정신은 소프트웨어, 육체는 소모품, 시스템이 널 자유롭게 하리라



     1인칭 시점의 게임이지만 거의 FPS로써 역할을 다 한다. 그저 캐릭터를 해치고 무찌르는 행위를 하면서 미션을 진행하는, 파괴적인 게임이다.







     시간이 매우 느리게 흐른다. 일견 사진만 보자면 플레이어 캐릭터가 움직일 때만 시간이 흐르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냥 가만히 있어도 엄청 미세하게 시간이 흘러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플레이어는 이러한 특성을 이용해서 상대방의 공격을 회피하며 상대방을 제압해 나간다. 하지만 이게 의외로 쉽지는 않은 편이다.





과연 다가오는 이 총알을 피할 수 있을까?


     총알의 속도가 매우 느리게 다가오기 때문에 일견 예측하고 피하는 행위가 쉬워보이지만 AI의 상대방도 만만치 않다. 플레이어가 달리는 방향으로 미리 예측 사격을 하며 끊임없이 방해하기 때문인데 그러한 상황에서 적이 여러 명이라고 생각하면 나에게 다가오는 여러 총알을 피하면서 쏴야 하기 때문에 은근히 어려운 편이다.


     물론 이러한 시간 흐름과 난이도 자체가 어려운 편이기도 하지만 익숙해지고 적의 등장하는 곳을 예측하여 동선을 파악한다면 조금씩 쉬워진다.






빨간 사선의 범위 표시로써 근접 공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이 좁은 엘리베이터에서 3명이 어떻게 공격할 지에 대한 예상 행동만 파악할 수 있다면 쉽사리 제압 할 수 있다. 여러 실패를 겪고 파악해서 깨긴 했지만 이러한 행위가 다소 생소한 경험으로 일견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것 처럼 상대방을 제압해 나가 의외의 재미를 볼 수 있었다.


     시간을 제어하는 수퍼핫은 마치 매트릭스, 다른 게임의 블렛타임의 연속으로 다른 게임과의 차별성을 명확히 두어 게임을 진행하기 때문에 신선하게 색다른 경험이 가능하다.






글자를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특이하게 CRT 모니터 모습과 같이 진행한다


     총알이 무수히 날라온다. 상당히 빠른 속도지만 화면의 플레이어는 매우 손쉽게 적을 제압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해당 장면은 미션을 클리어하고 보여주는 현실 속도로 재생되는 리플레이 장면으로써 현실로썬 절대 불가한 게임을 간단히 클리어하는 모습으로 특별한 쾌감을 마련한다.


     이러한 게임 내용에 맞춰 여전히 특이하게 배경이 전부 하얀 색이고 적의 모든 색상이 빨간색으로써 보이게 함으로 미니멀리스트적 표현과 동시에 피아식별이 매우 확연이 구분할 수 있어 처음에 게임을 설명하지만 FPS를 접해본 유저들이라면 쉽게 익숙해 질 수 있다.






스포일러 주의!







     하지만 일견 쉽고 색다르게 재미를 표현하는 게임과는 다르게 스토리 내용은 후반부로 진행 될 수록 플레이어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 플레이어를 마치 개와 같이 표현하고 또한 억압하고 조종하는 듯한 표현을 게임 내에서 접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그저 게임으로써 상대방이 공격해오는 행위를 피하고 역으로 공격한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들이 모두 현실이라면 어떻게 될까? 문뜩 미군에서 어떤 장교가 전투용 드론의 훈련 비용이 비싸다고 조이스틱, 패드를 사용하는 플레이어들을 불러들여 이러한 훈련비용을 절감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실질적으로 '드론 벌떼 공격' 이라는 형태의 작전을 국내에 도입하기 시작함으로써  이와 같은 현실이 다가오고있다.







     그렇다고 그러한 플레이어들이 게임처럼 드론을 조종하여 사람을 죽이고 파괴하는 행위에 죄책감을 벗어날 수 있을까? 게임이 다루는 내용이랑은 전혀 다르지만 연관이 없다고 볼 수는 없다. 게임이 진행하는 내용은 끊임없이 파괴하고 주인공을 변화시키며 끝내 한 명의 인간에서 그저 조종받으면서 살아가는, 생각을 멈추는 살인기계를 만들어낸다.


     정신은 그저 소모품과 같은, 육체적인 드론을 제어하는 것 뿐이지만 드론을 통한 파괴적인 행위는 실제로 다른 사람에게 끔찍한 고통을 당하거나 떠올리기 싫은 기억을 가져다 줄 수 있다. 현재를 살아가는 높은 사람들이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 또는 나라를 지키거나 자신의 목적을 위해 군인을 통해 군사적인 행위를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자신의 비용이 많이 든다. 만약 이러한 것들을 안드로이드와 같은 기계를 통해 줄일 수 있다면? 좀 더 편해지려하는 또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등등의 이유로 인간의 욕구를 위해 실제로 연구되고 있는 것들이다.






명령에 따라라


     게임에선 이러한 살인기계가 되기 이전에 누군가가 개입을 해서 이 게임이 단순한 게 아니라는 것을 자각시키고 플레이어를 말리려 하는 행위가 등장한다. 하지만 실제 플레이어는 게임을 그냥 때려 치우면 되지만 그래도 구매한 돈이 있는데?! 아까우니 어쩔 수 없이 접속하는, 게임 내 주인공으로써는 모종의 이유로써 다시 게임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한다.


     소재 자체가 흥미롭지만 역으로 그저 재밌게 즐기려고 하는 플레이어에게는 다소 짜증나는, 호불호가 나뉘는 스토리를 품고 있다. 게임성은 독특한 스타일에 마치 제어하는 듯한 시간의 표현으로 1인칭 시점으로써 표현 자체는 단조롭지만 FPS 특유의 파괴해 나가는 행위에 매우 충실한, 상대방을 쉽게 제압하여 마치 특별한 사람이 된 듯한 매력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스팀과 엑스박스 원에서 유료로 접해볼 수 있으며 익숙해지기 전 까지의 의외의 난이도에 1시간 50분 가량 시간이 걸렸다. 호불호가 나뉠 스토리 게임을 클리어한다면 모드를 해금하여 스토리와는 다른 색다른 재미의 게임을 접해볼 수 있다. 참고로 2016년 GOTY 2개를 수상했다.


     애초에 피아식별이라 할만한 아군이라는 인물 자체는 없지만 FPS를 자주 접하는 유저들에게 뚜렷하게 빨간색을 통해 적이라는 인식을 쉽게 가지게 해주는데 하얀 배경색과 이런 그래픽 적 표현이 마치 드론에서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바라보는 인간과 같은 표현으로 느껴졌다.

     게임성 자체만으로 봐도 특이한 내용으로써 충분히 매력적인 가치를 지녔다. 총 뿐만이 아니라 사물을 던짐으로 총알을 막거나 일반적인 총기만 쏘는 것이 아닌 주먹이나 둔기 및 칼을 휘두르기도 해서 상황에 따라 여러 복합적인 행위를 취하기 때문에 처음 접할 때 신선하고 흥미로운 면이 가득하다.

     그러면서 스토리 측면에서도 스스로 고찰 해볼 법한 내용을 여러 담고 있다. 비록 매우 수동적인 행위로 게임을 진행하게 되지만 게임에서 던지는 물음은 현대 사회와 비교해서 많은 생각을 들게 한다.


     다만 스토리 자체에서 표현하는 '개'라는 표현 자체가 심히 불쾌했다. 물론 실제 플레이어에게 얘기하는 게 아닌 주인공을 향한 표현이라는 내용인 건 알지만 일견 플레이어를 빗대어 현실을 살아가는 나 자신에게 '너는 개처럼 살아가고 있지 않느냐' 하는 물음을 던지는 것 같이 느껴졌으며 CCTV를 통해 너는 이러한 현실에서 정부에 감시되고 있다는 등 여러 은유적인 표현을 통해 비판을 던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러한 내용 자체에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순화적인 표현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며 비판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이 게임에서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한 점과 기업에서 일하는 직장인을 빗대어 남에게 제어되지 말고 끊임없이 자기자신을 위해 생각하라는 느낌을.. 또는 안드로이드와 같은 편안한 문명의 이기에 대해 의식하고 경각심을 가져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스토리에 비해 게임 내용면으로 봤을 때는 가격대비 상당히 비싼 느낌이 없잖아 있다. 여러 번 사망하여 클리어 한 것이 2시간이지만 실제로 익숙하지고 빠르게 클리어하게 된다면 30~40분만에 클리어 할 빈약한 내용에 실망을 감출 수 없으며 모드로써 게임을 하지만 결국 스테이지와 적의 동선은 우려먹기로써 두 번째 플레이 시 빠르게 질리게 된다.

     내용이 같기 때문에 아무리 모드로써 표현한다고 해도 행위만 다르게 취할 뿐이라 구매할 때 참조바란다.


     게임 자체성만 보고 따지자면 1인칭 시점의 게임이라기 보단 FPS 유저들을 위한 게임성을 담고 있어 색다른 FPS를 즐기고 싶은 유저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