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ver Alone (네버얼론) : 이누이트족의 설화가 담긴 예쁜 이야기

2018. 10.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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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용으로는 뒤처지고 힐링게임으로써 잘 표현된 이유 세 가지]



겉모습만 보면 평범한 플랫포머 게임이다


으응차아니?!


   끝날 때 까지 교육용 게임인줄 몰랐다. 게임 도중에 동영상과 사진을 보여주는 컨텐츠가 있기에 나중에 한번에 몰아서 보려고 아껴두었다. 나중에 보니까 이누이트족의 삶과 관련된 이야기가 담긴 게임인 것을 뒤늦게 알았다. 잠깐 틀어봤는데 바로 하품이 나오더라. 그냥 껐다.


라는 나의 이야기다. 당혹스러웠다. 게임의 엔딩을 보기까지는 힐링 게임 그 자체였다. 동영상 내에는 실제 삶의 이야기를 설명하지만 게임 내에서는 플랫포머의 일자적 구조로 인한 한계와 재미를 위해서인지 세부적인 내용이 표현되지 않았다. 그저 스토리와 설정만 다른 평범한 게임 그 자체였다.


이 게임의 매력은 두 주연과 톡!톡! 튀는 이야기 뿐이다


아 시원하다?


   두 캐릭터가 목적을 위해 힘을 합쳐서 앞을 가로막는 방해물들을 이겨내 나간다. 그 끝에 도달한 것은 생각지도 못했던 무언가였으며 목적을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 그리고 마침내 해냈....을까??


   스토리텔링이 다소 흔하면서도 신선했던게, 언뜻 진부한, 클리셰의 흐름을 타고있다. 처음엔 심심하지만 중반부와 후반부에 생각지도 못한 상황과 설정이 존재해서, 예상치 못한 신선함을 맛볼 수 있었다. 엄청난 반전은 아니지만 톡!톡! 튀는 전개로, 그저그런 킬링타임용 게임보단 이야기가 재미있다.


이누이트족의 설화가 담긴 예쁜 이야기


수영을 싫어하는 여우(?).jpg


생각보다 이야기의 구성이 깜찍하다. 이누이트족의 설화를 바탕으로 우리 두 주연이 힘차게 앞으로 나아간다. 주인공은 어린아이가 아니면 생각 못할 호기심을 가지고, 여우는 이누이트족에게 내려져오는 일종의 전설로써, 독특한 이유로 여주인공을 돕는다. 설정도 그럴듯하다.


설화인 만큼 흥미롭고 친근한 구성의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교육용 게임의 포커스에 맞추듯이, 어린친구들도 공감할 수 있는 표현들이 귀여웠다. 마치 동화책의 내용을 간접적으로 마주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뭘 봐?


   사실 이 게임을 접하게 된 이유는 게임 배경의 사진을 보았다. '겨울인데 따뜻해 보인다' 그게 이 게임의 첫 인상이었다. 사진에는 추운 배경과 달리 무언가 포근함과 따뜻함이 느껴졌다. 그저 호기심에 게임에 접속해보았다.


친구들(?)과 한 컷.jpg


시작을 하니 웬 정체불명의 언어가 나레이션으로 들려온다. 자막으로 친절히 설명해준다. 아하! 이누이트족의 언어구나.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해석할 수 없는, 괴상한 언어다. 그런데도 알 수 없는, 묘한 친근함은 뭘까? 마치 이전부터 알고 있었던 할아버지가 나에게 얘기 해주는 것 같다. "이누이트족 설화 얘기 들어볼래?"


감상하기 "점프를 하는 실라".jpg



   뒤늦게 알게 된 이 게임의 의도는 이누이트족의 전통을 유지하고, 그들의 삶과 지혜를 퍼트리기 위한 목적의 게임이다. 삶의 이야기는 도전과제(수집)을 찾아내면 해금된다. 의도는 좋았다.


문제는 너와 나의 간격이다


문제는 전통을 알리기 위한 방식이다. 게임 내에서 직접적인 연계 형태를 보다 고취시킬 수 있는 형식으로 나왔어야 했다. 그저 연관된 무언가가 나옴으로써 전통을 알린다? 왜 이럴까에 대한 호기심이 부족했으며, 보고싶게 하는 계기가 부족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플랫포머를 표현하는 게임도 타게임과의 차별화는 눈에 띄지 않았다. 설정들에 의한, 많은 친구들이 도와주지만 능동적 표현이 아닌, 플레이어가 일하는 형식이다. 꾸며낸 이야기와는 약간 어설프게, 재미있게 상호작용하는 장면 혹은 돕는 친구들이 부족해서, 길이 단조로워져서 심심하다.


그 무엇도 나를 막을 수 없당!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흘러간다. 마무리로, 이 게임의 목적에서 가장 좋았던 표현은 호기심이다. 이 게임의 주인공은 호기심을 계기로 모험에 나선다. 이 글을 읽고 이 게임에 호기심을 가졌다면, 스토리에 치중한 플랫포머에 관심이 있다면 후회는 안할 것 같다. 추천한다.


p.s 이 게임을 해보고 영상을 봐라. 그러면 막상 손이 안가는.. 교육용으로는 뒤처지고 힐링게임으로써 잘 표현된 이유 네 가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