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장 알바가 하는 일들

2017. 2. 2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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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당구장 알바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 같아서 한 번 적어본다.



     당구장 알바가 사장님들에 따라 그리고 가게에 따라 다 제각각이겠지만 단출한 작은 당구장이 제일 편하다. 대부분 비슷하겠지만 그래도 이런 당구장이 할 일이 적고 손님들에게 대접하는 게 적기 때문인데 다만 거의 없는게 사장 혼자서 다 하기 때문에 만약 근처에 그런 당구장이 있다면 아마 알바 자리가 바로 잡히겠지.


     쓸데 없는 말은 줄이고 그냥 어떤 일을 하는지 얘기하자면 그냥 재떨이랑 물을 가져다 준다. 물론 가게에 따라 과자나 음료수를 가져다 주고 끝. 그리고 손님이 나가면 탁자랑 당구 테이블을 닦고 치우고 큐대를 제자리에 가져다 놓는 것. 이 외에 커피라던가 다른 음료 주문을 가져다 주고 계산하고. 손님 접대는 이게 전부다.

    접대하고 남은 것들을 집고 탕비실(준비실) 에 들어가서 컵이나 접시 같은 걸 설거지 한다. 손님들이 내버려두고 간 쓰레기나 접대한 과자 봉지 및 담배를 휴지통에 버리고 물통을 채워서 만들어 놓는 등의 준비를 한다. 또는 커피 자판기의 커피를 채워준다거나.


     참고로 당구장에 따라 다르지만 현금만 받는 곳도 간혹 있다. 대신에 한 시간 이상 하면 백원 단위는 다 떼준다던지 등 사장님들의 지시가 따로 있는 것들을 이행하면 딱히 문제는 없다. 간혹 시작버튼 안누르거나 깜빡하는 사람들이 있으므로 지켜보다가 누를 기미가 없으면 알아서 눌러줘야 된다.

     뭐.. 지시라고 해도 뭐 화장실 휴지나 수건 같은 것들 가는 것 들 처럼 간단 한 것 외에 딱히 문제는 없다.


     일 자체는 별로 힘들지는 않다. 혼자 있을 때 갑자기 두 테이블 이상 나가고 바로 들어오는 경우 빠르게 정리하고 접대하는 경우가 아니고서는 그렇게 바쁘지 않아 할 짓 없이 사장님 눈치보면서 휴대폰을 한다던지 쉬어주면 된다(?) 대신에 이렇게 쉴 때 손님들이 요구하는 걸 놓치면 안되니까 주의!




     주로 밤에 나타나는 진상 손님들은 그냥 답이 없는데 술집 근처의 당구장이지만 그렇게 심한 사람들은 많이 본 적 없다. 술을 마시고 취해서 소리를 시끄럽게 하는 경우 소리를 줄여달라고 얘기를 하는 경우 등등 당구장 마다 다르지만 술 먹고 들어오면 아예 받지 않는 당구장도 있고.. 여튼간에 하다보면 사장님한테 이런 지시가 다 따로 있다.

     가끔 큐대를 다듬어 달라는 손님이나 150이면 점수를 몇 놓냐고 하는 손님 등 그냥 재량껏 답해주는 센스.




     일 자체가 쉬운게 장점임에 반해 단점이라면 일단 담배가 문제다. 옷에 담배냄새 싹 다 베기고 간접흡연으로 몸에도 좋지 않다. 코가 가려운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정말 담배냄새가 심하면 코가 가렵고 자꾸 나온다. 당연히 피부에도 별로 좋지 않겠지.


     알기로는 올해(17년도) 12월에 당구장도 법적으로 금연 된다고 들었지만 글을 쓰는 지금으로썬 한참 멀은 이야기.


     덤으로 여름은 별 상관 없지만 겨울 같은 경우에 계속 손에 물을 묻히다 보니까 손이 빠르게 튼다. 사장님이 준비 해놓은 것이라던지 혹은 개별적으로 준비해 놓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