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좋은 아이, 샐리의 법칙 (Sally's Law)

2016. 12. 8.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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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사랑하는 아버지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흐뭇하게 느껴지는 게임으로 아버지와 딸의, 부모와 자식의 입장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게임이다.


     조작법은 단순히 오른쪽, 왼쪽 탭으로 조정하는게 전부라서 천천히 스토리를 감상하면서 즐길 수 있는 힐링 게임이다. 새삼스럽게 '있을 때 잘하자' 라는 말이 떠올랐다.







     게임의 방식은 조금 특이했다. 똑같은 맵에서 딸의 입장에서 게임을 한 번 하고 아버지의 입장에서 게임을 한 번 더한다. 캐릭터의 특성으로 딸은 걸음걸이가 느리며 오로지 앞으로만 굴러갈 수 밖에 없다면 그에 비해 아버지는 훨씬 빠르고 앞, 뒤 둘다 걸어갈 수 있다.


     난이도는 아버지가 딸을 몰래 도와주는, 길을 만들어줘야 되기 때문에 좀 더 어려우며 맵에서 약간의 우려먹기(?)가 보인다.







     또다른 특이점은 샐리는 혼자서 점프가 가능하나 아버지는 실체가 없는 유령로 게임이 진행되며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점프를 하지 못한다. 다만 샐리와 닿게되면 높은 점프가 가능한데 딸의 존재가 그에게 있어서 힘이 되어 높이 뛸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전반적인 형태는 딸이 알지 못하는 아버지의 희생에서 시작된다. 그녀는 항상 운이 좋았다. 물론 그녀에게도 항상 좋은 일만 일어나진 않지만 막히는 신호등에서부터 날카로운 물체 등 그녀가 가면 운좋게 다 피해나간다.


     아버지는 유령의 형태로 딸에게 접근한다. 그는 아무것도 모른 체 딸이 힘들어보이는 모습에 딸을 위해서 다가가 위험해 보이는 물체들을 치워준다.







     스토리는 아버지가 위급한 상황으로 집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여기서 아버지와 딸의 입장차이가 존재한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아버지는 그저 딸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좋으며, 무한한 사랑이 피는 반면 딸은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으로, 더 부각되는 면을 보여준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캐릭터가 지나가면 장소의 흐름에 따라 대사로서 내용을 이해하게 된다.







     딸은 알지 못하는 난이도가 은근히 있다. 엄청 어려운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한 번에 쉽게 깨기는 어려운 정도로 아버지가 위협되는 물체를 몸으로 치우고 벽을 열어주어 지나 갈 때까지 묵묵히 지키거나 열쇠로 열어야 하는 형식으로 타이밍이 가끔 아슬아슬할 때가 있다.


     아버지의 딸을 위한 뒷바라지가 더욱 지극정성으로 보이게 한 점이 몰입도를 높여 돋보였다.






     스팀과 모바일기기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접해볼 수 있으며 정가가 4천원대로 1시간 반에서 2시간이면 엔딩을 보는데 은근한 자극과 힐링을 원한다면 추천한다.


     위에서 말했듯 난이도는 약간 있는 편으로 그렇게 쉽지 않다. 스테이지도 약간의 우려먹기가 있는 편인데 아버지의 입장에서 재해석한 맵의 형태로 약간 다름과 추가요소가 있을 뿐이었다. 마지막 단락에서도 우려먹는게 스토리와 연계하자면 분명 맞는 형식이지만 조금 아쉬웠다.

     뻔하디 뻔한 스토리의 형태에서 마무리를 열린 결말로 하였지만 아버지가 유령의 형태로 등장하여 갑작스런 유체이탈이 해제되지 않는 이상 아버지가 돌아갔다는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이 역시 뻔한 감동 형태이나 그래도 현재 나의 입장에서 몰입이 되서 그런지 슬펐다.

     사운드가 어느정도 몰입 효과를 보여주나 이 역시 맵과 같이 우려먹기의 형태의 끝을 보여준다. 거의 한 단락당 한 음악으로 계속되는 반복 음악에 아버지와 딸의 입장 차를 보여주는 음악도 없어 오히려 더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플랫포머 게임 형태로 능동적인 형태가 아닌 수동적인 형태라 레벨디자인이 깔끔하다. 조작 부분에서 어색함은 없었고 배경도 딸이 귀향하는 모습을 천천히 감상 시켜주었다. 조작함에 있어서 배경을 크게 볼 일은 없지만 단락의 마지막에서 뭔가 정거장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게 마무리가 세밀하지 못하다.

     뒤로 가면 갈수록 지루하다는 느낌을 벗어날 수 없다. 안그래도 스토리가 지레짐작 되는데 게임의 형식도 크게 변화하지 않는다. 최대한 요소들을 추가해서 다양한 움직임을 요구하는건 좋지만 형식의 틀을 깨거나 혹은 다른 형식이 전혀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진행하면 할 수록 지루하다는 느낌을 벗어나기 힘들다.


     사진을 모으면 스킨을 주지만 그 때쯤이면 이미 게임이 끝나있어 전부 수집하길 원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다시 게임을 하기 힘든 스토리 위주의 게임에 2회차 혹은 재플레이 유도가 없어 아쉽다. 그냥 좋은 게임이었다.